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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료 받지 못해 피해 속출… 해답 없어 발만 동동
2009년 01월 12일 (월) 10:14:40 장지웅 기자 j2w2165@klnews.co.kr
세계적인 경제위기와 소비침제, 환율상승 등으로 인해 일부 제조업체들이 도산하는 사례
가 잇따르면서 물류업체들 또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기 한파로 한 달에 200개 이상의 중소기업이 문을 닫고 있다. 지난 1월 6일 한국은
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10월과 11월 부도낸 중소기업 수는 매월 200개 이상인 것
으로 나타났다. 또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1월부터 11월까지의 부도기업은 1,654개 업
체로 2007년 동기간 대비 19%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중소 제조업체를 위주로 한 도산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이들 업체에 물류서비스를
제공해 오던 물류업체들 또한 돈을 받지 못하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피해 물류기업은 바로 Y사. 이 회사는 2곳의 화주기업이 도산, 운송료를 받
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액수만 해도 약 16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
지만 Y사는 이미 자포자기 상태로, ‘이미 빈털터리 신세가 된 화주기업에게 법적 소송을
건들 나올 것이 없는데 어쩌겠느냐’는 것이 Y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러한 사례는 Y사뿐만이 아니다. 국내 운송을 중심으로 한 3PL기업은 물론 택배업체, 물
류창고운영업체, 수출입 하역전문 업체 등 물류의 거의 모든 채널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
다.
하지만 더욱 큰 문제는 무너지는 화주들을 보면서도 아무런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는
점과 그 피해 역시 물류업체들이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Y사보다는 적은 피해를 본 某 물류업체 관계자는 “화주기업의 경영상황에 대해 면밀히 파
악하지 못한 채 물류서비스를 수행한 것은 우리의 잘못이지만 화주기업의 줄도산에 속수
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물류업체들이다”며 “가만히 앉아 있다 옆에 폭탄이
터져 엄청난 피해를 보게 된 꼴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물류센터… 재고는 쌓아놓고 주인은 연락두절
물류서비스 업체뿐 아니라 물류창고를 운영하는 업체들 또한 피해가 크다.
경기도에 위치한 N물류센터. 이곳에는 중소제조업체의 제품이 보관되어 있으나 월 임대료
를 받지 못한지 벌써 3개월째이나 제조업체 관계자들과 연락조차 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제조업체의 상품을 버리지도 못하고 쉽게 옮기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화주
의 상품을 함부로 다룰 수 없도록 법으로 규정되어 있기 때문인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처음에는 한두 달 임대료가 밀리는 줄만 알았으나 이제는 연락조차 되
지 않는다”며 “보관하고 있는 상품을 팔아서라도 손실을 보전하고 싶지만 법적인 문제가
있어 함부로 하지도 못하고 답답해 미치겠다”며 한탄했다.
한편 경기악화로 인해 저렴한 창고를 찾고 있다는 핑계를 대며 비워있는 물류창고를 상대
로 한 사기행각도 발생하고 있다.
자신이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경기가 좋지 않아 원가절감 측면에서 창고를 싸
게 이용하고 싶다며 비어 있는 물류창고에 접근, 장기간 계약을 진행하고 싶지만 기존에
이용하던 창고와의 계약기간이 남아 있어 이전하려면 계약파기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데
목돈이 없으니 대신 지불해줄 것을 요청하는 사기 행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기행각으로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I창고 소유주는 지난해 수억 원 정도 피해를
입기도 했다.
운송사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어
경기악화로 인해 물류업체들의 물동량이 급격히 줄어들자 일부 운송사들이 한 탕 챙겨서
도주하는 사례가 발생, 그 피해를 고스란히 차주들이 입고 있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최
근 H사 간선운행을 담당하던 某 협력운송사는 H사로부터 지불받은 금액을 차주들에게 주
지 않고 도주, 차주들은 지방을 오가며 넣었던 유류비는 물론 노동의 대가를 전혀 받지 못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H사는 이미 협력운송사에게 돈을 지불한 상태로 차주들의 피해를 보상하려고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차주들은 누구에게 하소연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H사 관계자는 “피해를 입은 차주들은 안타까우나 우리가 협력을 맺은 것은 운송사지 차주
까지 관리를 하는 것은 아니라 뭐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앞으로는 차주들의 피해
를 최소화할 수 있는 관리체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근 이런 상황이 발생하다 보니 많은 물류업체들 또한 운송사 선정에 있어서 신중을 기하
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많은 물류업체들이 운송계약을 체결하기 전 계약이행 보증보험 증권을 갖고 오라는 사례
가 많아진 것이다. 즉 이를 통해 운송사가 도주를 한다고 해도 계약이행 보증보험증권을
통해 사고 발생시 피해를 최소화하고 차주들이 받아야 할 용역의 대가를 가능한 보호하겠
다는 전략인 것이다.
택배업계, 브로커들 또 다시 수면부상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많은 소비자들이 인터넷쇼핑몰 등을 이용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점차 사라지고 있던 택배 브로커들이 또 다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껏 택배시장에서의 브로커들은 자신의 차량은 물론 거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화주들
을 찾아가 최저가의 택배요금을 제시, 물동량을 확보한 후 이를 미끼로 택배 배송사원들
을 현혹시켜 중간에서 수수료를 챙겨왔다. 또한 이러한 브로커들은 택배배송사원에게 지
불해야 할 돈을 지불하지 않고 도주하는 사례도 있어 일부 택배회사에서는 억대의 피해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중간브로커들이 택배단가를 현저히 떨어뜨리고 시장을 낙후시키고 있다는
점에 대해 인식이 확산된 후로 많이 사라졌으나 최근 경기가 좋지 않은 틈을 타 택배를 이
용하는 화주들에게 접근, 최저가의 운임을 제시해 물동량을 확보하고 물량은 택배업체에
게 전달하는 중간 브로커들이 속속 머리를 내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택배회사 관계자는 “택배업체들은 이러한 브로커들이 시장은 물론 택배서비스의 질 또
한 저하시키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이러한 이들에게 현혹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
다.
<장지웅 기자, j2w2165@k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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