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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 번호판 가격 천정부지로 뛰어
2009년 01월 12일 (월) 10:10:30 장지웅 기자 j2w2165@klnews.co.kr
자차 확보해야 하는 물류업체들 속앓이만 끙끙
화물차 번호판 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최근 화물운송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화물차
번호판 값은 현재 지난해초 대비 약 10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같
은 번호판 값 상승에 물류업체들의 한숨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같은 번호판 가격 상승은 물동량은 줄어들고 증차는 제한되어 있는 가운데 정부의 직접
운송의무제가 시행될 경우 자차 확보를 위한 영업용 번호판 매입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
이란 상황논리가 만들어내고 있는 현상으로, 업계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번
호판 값을 보며 한숨을 내쉬고 있는 것이다.
번호판가격, 1년새 100% 뛰어
화물업계에 따르면 현재 형성된 화물차 번호판 값은 차량 톤수에 따라 수백만 원에서 수천
만 원을 호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약 1~5톤 상온차량의 경우 약 300만 원하던 번호판이 현재는 약 700만 원선
에 거래되고 있으며, 5~8톤 차량은 450만 원선에서 90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600
만 원대에 거래되던 8~11톤 차량의 경우 현재 1,30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으며 25톤 이상
대형차량의 번호판 값은 4,000만 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저온 차량 역
시 상온차량에 못지않게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물류업계 관계자들의 대다수는 한번 오른 번호판 가격이 쉽게 내려가
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직 법령이 개정된 것은 아니지만 올 상반기 중 제도가 확정되고 난 뒤에도 증차에 대한
부분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물류업체들의 경우 어떻게든 번호판을
확보 하려 할 것이기 때문에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것이다. 오히려 그 때가 되
면 지금보다 가격이 더욱 올라갈 것이라 우려하는 목소리도 상당수다.
이와 관련 한 물류업체 관계자는 “이번 정부의 화물운송시장제도 개선 방향은 맞는 것 같
으면서도 무엇인가 어긋나서 잘 적용이 될 것 같지 않다”며 “제도 개선안이 발표되면서 업
계에서 번호판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현재처럼 걷잡을 수 없게 치솟을지
는 몰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현재 자체 운영되는 일반 차량을 타깃으로 자사 소속 차량으로의
유도 작업 등 여러 가지 방법들을 동원해 차량 보유비율을 높이려 노력 중이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몇 년 전 냉장·냉동차량 증차에 제한이 없을 때에는 차량 번호판의 소유권을
차주나 협력 운송사에게 그냥 넘기곤 했는데 증차가 금지되고 정책변화에 따라 다시 그 차
량 번호판을 사기 위해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입장이 되다 보니 이게 뭔가라는 회의가 들
고 있다”고 한탄했다.
증차 필요한 택배사들 죽을 맛
택배회사의 경우도 번호판 값 상승으로 고충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
한 택배회사 관계자는 “현재 택배물동량의 증가에 따라 증차가 필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
고 규제로 인하여 제한을 받고 있으므로 기존의 시장에서 프리미엄을 주고 영업넘버를 구
매하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특히 유통기업 등 우량고객 화주에 대해서는 자가 차량 또는
전담 배송차량을 도입해 전담 물류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나 증차는 제한되어 있고 영업넘
버 비용은 상승한 상태여서 그에 따른 비용을 고스란히 택배업체가 떠안고 있는 상황”이라
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1톤 신차로 택배배송을 시작하고자 하는 경우 신규차량 구입비와 개조비
등을 포함해 번호판 값까지 하면 약 3,500만 원에서 4,000만 원 규모의 현금출자가 이뤄져
야 한다”며 “화물운송시장에 진입하고자 하는 이들의 대다수가 저소득층이라는 점을 감안
했을 때 이 비용은 너무 비싸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화물운송시장에서 번호판 값은 높아졌지만 실제 거래 건
수는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도가 시행되기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고 향후 정보망사
용을 의무화하면 이러한 부분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의 현상은 일시적인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대형 물류업체들이 동요하지 않
는다면 크게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며 “향후에도 번호판 가격 등에 대해 더욱 관심
을 기울이겠다. 그리고 만약 제도가 시행되는 시점에도 번호판 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한다
면 그에 합당한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뾰족한 수 없는 가운데 정부 일괄구매 案 나와
이렇듯 화물차 영업용 번호판 가격이 급등하고 있으나 이를 안정화시킬 만한 뾰족한 방안
은 없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일부 물류전문가는 현 시점의 혼란이 더욱 야기되기 전에 정
부가 나서 ‘화물차 영업용 번호판 관련 심사위원회’를 개설, 실제 영업과 운송을 수행하는
운송사와 번호판 장사만 하는 운송사를 구분해 실질적인 운송사에 대해서만 한시적으로나
마 증차제한을 해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이들의 경우 자차 보유 시행 시
점 유보 등의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물류업체 관계자는 “아직까지도 번호판을 갖고 차주들에게 횡포를 부리는 운송사가 많
은 만큼 더욱 왜곡되기 전에 시장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정상적인 운송 업무를 수행하는
물류업체에게는 차량 확보에 필요한 시간 또는 기회를 줌으로써 시장 내 질서가 잡힐 수
있도록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정부가 차량 번호판을 적정 금액으로 일괄 구매 후 물류회사에 판매하는 것도 하
나의 방안이라는 주장도 있다.
정부가 시장에 직접적인 관여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도 있으나 운송실적이 없
는 운송사에 대한 제재를 선 시행해 소유하고 있는 번호판 중 일정부분을 매물로 내놓도
록 유도를 한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 물류전문가는 “만약 운송실적이 없는 이들에 제재를 가해 매물로 내놓도록 유도하는 일
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굳이 정부가 구매하지 않아도 물류업체들이 손쉽게 필요한 만
큼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많은 물류업체 관계자들은 서비스 강화와 영업용 차량 확보를 위해 증차제한을 완화
해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번호판 가격이 상승해 있는 상황에서 증차 제한
을 완화한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상당수다.
즉 높은 프리미엄을 주고 구입한 화물 차주들의 경우 만약 증차 제한이 완화돼 신규 차량
들이 시장에 진입한다면 자신이 구입한 번호판의 가치가 급락, 이를 반대하는 화물 차주들
의 시위 또는 연대행위가 발생할 우려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한 물류업체 관계자는 “시간이 더 소요되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도 있다”며 “비용이 더 상승하기 전에 지금이라도 증차 완화 정책에 대한 예고를 통해 비
용 상승을 막음은 물론 이를 통해 향후 증차 완화로 인한 영업넘버 프리미엄 급락 시에 발
생할 폐단을 방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지웅 기자, j2w2165@k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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