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정부, 국내 첫 종합물류인증기업 발표

 

작성일자 : 2006-06-14 조회수 : 5411


대한통운*한진*한솔 등 10개 기업 인증 획득
글로비스*CJ GLS 등 대기업 물류자회사 제외
전략적 제휴 업체들 대거 승선....‘눈길’

2년여간 국내 물류업계의 뜨거운 감자였던 종합물류업 인증기업들의 명단이 드디어 공개
됐다. 이에 따라 업체들간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한진, 대한통운, 현대택배, 한솔CSN 등 10개 업체가 종합물류업 인증기업에 이름을 올
린 반면, 매출액으로 국내 최대물류기업인 글로비스와 3자물류업 맹주를 자신하던 CJ
GLS는 1차 인증 획득에 실패한 것.

11일 건설교통부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한진 ▲현대택배 ▲선광 ▲동방 ▲대한통운(제
휴) ▲한솔CSN 컨소시엄(제휴) ▲KCTC(제휴) ▲LOEX(제휴) ▲천일정기화물자동차(제휴)
▲유니온스타로직스(제휴) 등 총 10개 업체가 첫 종물업 인증기업으로 선정됐다. (표 참조)

한진을 비롯해 선광, 동방, 현대택배 등 4개사는 단독인증 기업군에 속한 반면, 대한통운
과 한솔CSN 등은 계열사 및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커트라인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진과 대한통운, 선광 등 6개사는 건교부와 해수부 양 부처의 인증을 받았으며, 동원산
업 물류사업부문인 LOEX와 현대택배 등 4개사는 건교부 단일 인증을 획득한 것으로 조사
됐다.

이번 인증기업들은 자체평가 후 접수된 신청서류를 토대로 산*학*연의 물류전문가로 구성
된 인증심사단의 심사(현장실사를 포함)를 거쳐 인증운영위원회의 최종심의를 거쳐 선정
됐다.

인증심사는 국내외 네트워크 등 서비스 범위의 다양성, 매출액 등 기업규모, 기업의 안정
성, 전문성, 제3자물류 매출 비중 등 발전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뤄졌다.

◆의미 분석=정부의 이번 1차 인증기업 발표는 종합물류업 인증제의 본래 취지인 전문 3자
물류기업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다. 모기업의 후광이 아닌 순수 3자물류기업을 육
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또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경쟁력이 다소
떨어지는 중소기업들에게 문호를 개방한 점도 특징 중 하나로 평가된다.

대한통운, 한진, 현대택배, 한솔CSN 등 전문 물류기업들은 인증을 무난히 획득한 데 반
해, 현대*기아차그룹 물류자회사인 글로비스와 LG그룹 물류자회사인 범한종합물류는 인
증 획득에 실패했다. 3자물류회사로 잘 알려진 CJ그룹 물류자회사 CJ GLS도 고배를 마셨
다. 대기업 물류자회사들의 3자물류 무임승차에 일침을 가한 셈이다.

부분적인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소업체들에게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경쟁력 제고의 길
을 열어준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당초 대형 물류기업들의 인증이 유력시 됐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자 글로비스, 세방, 승
산, 범한종합물류, CJ GLS 등은 인증 획득에 실패한 반면, 한솔CSN, KCTC, LOEX(동원산
업 물류부문) 등은 부족한 부분을 만회할 수 있는 파트너와의 동침(同寢)을 통해 종물업
인증의 수혜를 얻게 됐다.

◆종물업 혜택은=이번 인증에 선정된 물류기업들은 화주기업의 통관업무를 대행해주며,
해외진출이나 물류시설 확충시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 혜택이 주어진다. 또 정부가 보유하
고 있는 화물터미널*산업단지*유통단지 등 물류관련 시설에 우선적으로 입주할 수 있는
권한도 함께 부여된다.

하지만 정작 종물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화주기업에 대한 세제지원은 요원해 보여 종물
업 특수를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사실 물류업체들이 종물업 인증을 통해 기대하
고 있는 것은 대형화주의 물량 확보다. 바로 이 부분 때문에 업체들이 사력을 다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화주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혜택이 물 건너간 상황에서 이들의 유인은 사실상 힘겨
워 보인다. 가뜩이나 대형화주기업의 아웃소싱이 어려운 상황에서 세제 지원 무산은 날벼
락과 같은 얘기.

한 업계 관계자는 “종물업은 화주에 대한 세제 혜택이 핵심”이라며 “제조기업의 물류 아웃
소싱을 활성화할 유인책인 세제지원 방안 확정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여기에 자연스런 물량 유치가 아닌 물류업체들 간의 경쟁만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마저 제
기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종물업 인증제가 현재 상황으로 간다면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며 “결국 한정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업체들 간의 이전투구(泥田鬪狗)만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CJ GLS, 1차 인증 실패=CJ GLS의 제외는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인증 획득을 낙관했던
터라 충격의 강도는 더 커 보인다.

CJ GLS 지난 1998년 회사 창립이후 국내 3자물류 시장을 선두하며 원조기업임을 자신해왔
다. 특히 최근 들어선 싱가포르 어코드사와 중견택배기업 HTH택배를 인수하며, 국내는 물
론 아시아 물류업계를 선도하겠다는 청사진까지 대내외에 공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인증 획득 실패로 향후 행보에 차질이 예상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CJ GLS는 한 내륙운송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 인증 커트라인(70점)
을 무난히 통과했지만, 동점을 기록한 몇몇 기업들과의 상대평가에서 밀리며 인증 획득에
실패했다.

그 배경에 대해선 여러 추측이 무성한 가운데, 지나친 모기업의 후광효과가 결격사유로 작
용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인증기업 발표를 앞두고 업계 일각에선 CJ GLS의 인증 획득 실패를 예견하기도 했
다. 이는 모기업 물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 때문이었다.

CJ GLS는 알려진 것과 달리 ㈜CJ와 CJ홈쇼핑 등 그룹사 물량의 비중이 상당하다. 지난해
전체 매출(4,407억원) 중 그룹사 매출(특수관계인, 1,661억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37.7%에
육박한다. 결국 모기업의 후광이 아닌 순수 3자물류기업을 우선하겠다는 정부 기준과 배
치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CJ GLS의 경우 모기업 물량이 예상외로 많다”며 “이점이 인증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중소기업들의 반발을 우려한 정부가 전략적 제휴를 한 기업군에 무게를 실어준 점
도 인증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결과적으로 전략적 제휴의 희생양이 된 셈이다.

운송신문 유용무 기자 ym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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